일상기록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변변치않은일기/#1] 그런 날이 있다. 한 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 자신이 침잠하는 것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아, 결국은 돈으로 귀결이 되는 구나.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닌데 미친듯이 타오르던 불이 물벼락을 맞는다. 잿더미가 되어버린 나의 진심에 뿌연 연기가 자욱하다. 아니야. 너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 한껏 아닌 척을 해본다. 괜찮은 척도 해본다. 서운하지 않은 척도 해본다. 그렇지만 초라한 마음을 거두는 것이 힘든 그런 하루가 있다. 어제가 나에게는 그런 하루였다. 5시반까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침잠한 날. 다들 화면 속에서 웃고 있는데 무엇때문에 눈물이 쏟아진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있지말고 움직여. 차라리 얼른 잠드는 게 나아. 머릿 속에서, 마음 속에서 끝없이 또 다른 내가 나를 달래고 어른다. 내 이름에 붙은 수많은 명함들... 때로는 제일 무식한 방법이 진짜 방법. 1. 제일 먼저 가계부 쓰기.많은 재테크 서적에서 등장하는 가계부는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계부를 써야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다. 가계의 초석 같은 존재다. 나의 경우, 물건을 살 때마다 혹은 돈을 쓸 때마다 기록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수기 가계부, 엑셀 가계부, 어플 가계부 등 가계부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가계부가 친숙하지 않은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가계부에 대한 편견이 지나쳐서 가계부를 쓸 때마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느낌만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나에게 맞는 가계부를 찾았다. 6공 다이어리 한 장에 그 달의 수입과 다달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들을 적고 잔액 0원에 맞추는 작업을 한다. 이 방법은 책 '빚 때문에 고민입.. 나의 경제 혹한기. 1. 인생이 언제까지 봄일 것 같아요? 그동안 인생의 고비는 여러번 있었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극복해왔던 것 같다. 물론 결혼하기 전까지는 그 많은 경제적 고비들을 속히 '엄빠'찬스로 극복해왔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만의 가정이 생겨 책임져야 할 자녀까지 떡하니 버티고 있다보니 경제파탄은 나만 힘들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들의 입에서 '우리집은 돈이 없어서~.' 같은 타령조가 붙은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배우자와 언쟁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유는 '돈'이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지만 불행을 피할 수 있고, 편안함을 살 수 있다. 2. 카드 리볼빙으로 가장한 가짜 봄. 첫 눈에 반해 1년을 연애하고 가진 것 없이 무작정 결혼했다. 무슨 깡이었는지 배우자의 모아둔 5천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