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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기록

2024년 2월 가계부 월말정산내역

우리집 가계부 정산은 다섯 가지 전제로 이루어진다.

 

전제 1. 우리 집 모든 가계부의 기본 공식은 '수입-지출=0'이다.

전제 2. 가계부 공식이 수입-지출=-x가 되는 달은 모아두었던 비상금으로 충당하고 바로 채운다.

전제 3. 어떤 일이 있어도 상환금액은 밀리지 않는다.

전제 4. 무조건 저축부터 한다.

전제 5. 우울증에 고삐 풀린 지출망나니가 되지 않게 반드시 보상을 준다.

 

2월 우리집 가계부

 

비상금이 빵꾸나니 계속 마이너스.... 언제쯤 0원 복구를 할 수 있을까? ㅠㅠ

 

2월 가계부 정산 한 줄 -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체력이 바닥나니 정신력도 바닥, 하지만 힘을 내보자.

핸드폰 요금, 다음달이 기대된다.

우선 핸드폰 요금을 줄이기 위해 나는 배우자와 나의 3개월간의 데이터 사용량, 문자와 통화 사용량을 통계 내어 보았다. 도파민 중독자 우리 배우자님은 그렇게 릴스를 보는데도 한 달에 데이터 사용량이 30G가 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놀랍게도 사용량이 2-3G가 전부였다. 12월이 제일 많이 사용했을 테니 기준선이 되겠다 싶어서 3개월을 통계 내어 남편은 알뜰요금제 중에서 잘 사용하는 서비스 구독료가 무료에 데이터 100G, 문자와 통화가 무제한인 요금제를 설정하고, 나를 최대한 줄였다. 남편과 결합하여 데이터를 받는 조건으로. 그랬더니 2천원 대 요금제로 변경완료. 상담사 말이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요금제라고 하니 다음 달 청구서가 기대된다. 자릿수 하나가 덜어내진 요금제라니 기분이 좋다. 물론 가는 곳마다 와이파이 등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다. 그리고 핸드폰이 조용해진 것도 덤.🤣

 

유튜브 프리미엄이 고민스럽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다음 달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결제된다. 우리집 같은 경우 아이들의 교육 영상을 유튜브에서 시청하기 때문에 광고 없이 보는 게 중요했다. 무료로 보는 유튜브 영상의 경우 아이들이 무분별한 광고에 노출이 되어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교육 콘텐츠 대체가 큰 고민이다. 유튜브 같은 경우 비싼 콘텐츠들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학습지를 하나 끊어준다고 생각하고 유지해야 할까 싶다가도 그 금액도 현재로선 큰 지출이니 방법을 찾아볼까 싶다. 당분간 이 부분은 지역맘카페나 월재연을 통해 해결할 생각이다.

 

비상금 메꾸는 게 의미가 있을까.

우리집 비상금은 주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라졌다. '주식' 얘기만 나오면 우호적이지 않고 치부터 떨린다. 지금은 여러 투자 영상들을 보며 나 역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하면 가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우리집은 주식으로 망했다. 적금, 청약, 비상금 저축 등 모든 자금들이 그 당시 신용대출 빚을 갚는 데에 활용되어서 이후로 우리집은 그 흔한 적금통장 하나가 없었다. 신용대출을 작년에 청산한 후, 이번 연도 1월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연초에 이벤트들로 12월에 모아둔 비상금들이 탕진되었고 이번에 큰 수입들이 들어와 다시 비상금 통장을 채웠다. 2월 급여가 3월에 들어오는데 3월은 수입적으로 힘든 달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아이들 학기 초라 교육비 지출도 클 텐데 지출통제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민이 깊다.

 

은행에 갔다가 보험에 가입했다.

'특판'이라는 말만 들으면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지 모른다. 예적금 특판, 보험 특판. 이번에 보험 공부를 하면서 암보험으로 우리는 준비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하나은행 창구를 방문했다가 특판 보험을 가입권유받았다. 비갱신형으로 연납 보험이었다. 보장이 얼마 되지 않아 효용성이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다달이 나가는 돈이 아니니 만일에 대비해 들어두라는 설명이었다. 한참 애들이 크는 시기라 대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서 가입했다. 물론 집에 오는 길에 후회했지만. 

 

보험 리모델링을 해야 지출방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니 큰 수술을 1년 전에 해서 나에게 불리해 보였다. 당분간 보험은 유지하는 걸로. 현재 갑상선도 말썽이라서 보장을 줄이거나 삭제하는 건 위험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몸이 건강해야 보험도 필요 없어질 텐데. 매일 만보 걷기로 간 수치는 나쁘지 않아 졌다. 모두들 건강합시다.

 

아파트 관리비가 오를 때마다 이사가 가고 싶다.

우리집은 구축 아파트다. 부동산에 무지해도 정말 무지했다. 사람들이 청약을 왜 하냐고 얘기할 당시에 우리는 신혼집을 마련했다. 물론 청약으로 마련한 것이 아니라 올대출로. 빚을 금방 갚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식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현재는 신용대출을 정리하면서 담보대출 담보금액을 높이고 하나로 묶어두었다. 그래서 이제 이사는 꿈도 꿀 수 없다. 살면 살수록 학군지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구축이라 연령대도 높아 같은 또래의 아이 키우는 집을 찾기가 힘들다. 큰 아이가 학교 가기 전에 좋은 곳으로 이사 가자는 건 이제 꿈이 되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파트는 계속 말썽이 생긴다.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로 아파트 관리비가 3만원이나 올랐다. 거기다 인건비도 올라서 매달 고지서를 받으면 관리비 부분이 계속 오름세다. 아무리 아껴살아도 20만원 가까이 나오니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 동네 신축 아파트가 우리 아파트 바로 옆이다. 거기다 또 바로 앞에는 새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내 자격지심으로 집 얘기만 나오면 인간관계까지 틀어진다. 오늘도 주문을 외워야지. 그래도 나는 내 집이야. 이건 내 거야,라고.

 

단톡방을 나오고 연락처를 정리했다.

그동안 벼르고 있던 단톡방을 나오고 연관된 사람들의 연락처를 정리했다. 매일 그들의 일상을 부러워하고 자격지심 느끼면서 자괴감에 빠져있던 나와 인사했다. 내 배우자도 훌륭하고, 나도 훌륭하고, 나의 아이들도 훌륭하다. 내가 가진 가치의 빛을 바라보지 못하고 매일 한탄하던 마인드부터 고쳐먹으려 결단했다. 아이들 방학이라는 핑계로 끊었던 운동을 시작했다. 일상이 가벼워지니 무엇이 중요한지 보였다. 월부 강의를 째려보다 신청했고, 그 밖에 소소한 재테크 강의도 수강했다. 강의를 듣는데 강사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이름이 있잖아요. 엄마라고."

사실 2월에 우울증이 도져서 힘들었다. 마음이 아프면 나는 꼭 몸도 아파진다. 아이들을 위해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단을 내렸다. 내 인생을 응원해 주는 사람은 오로지 내 자신 뿐이라는 사실이 굉장히 서글프지만, 어쩌겠는가. 내 인생이니 나라도 응원을 아낌없이 하는 걸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 기회를 구하는 자에게 기회는 반드시 온다. 나는 준비만 하면 된다.

 

※ 여전히 가계부 애송이에 지나지 않는 저를 지나치지 말고 가차 없이 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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